잠화(簪花)와 꽃놀이의 미적 전승

오늘날 송나라 시기에 만들어진 잠화의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개념을 결합하여 예술 그 자체를 초월해 문화적 전승의 의미가 더 커진다.

   잠화(簪花)는 꽃이나 다른 재료로 만든 꽃을 머리에 꽂는 장식 방식이다.

   수당(隋唐) 시기에 과거(科舉)제도가 보급되면서 남자가 잠화를 꽂는 현상이 나타났다. 신과진사(新科進士) 중 가장 어린 두 사람이 꽃을 

꺾어 진사(進士)에게 나눠 줘야 했는데, 남자 잠화는 이 정치색(政治色)이 짙은 풍습으로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송(宋)나라에 이르러 남녀를 

막론하고 온 국민이 잠화를 꽂기 시작하였다.

   송나라 잠화의 유행은 예의 잠화에서 먼저 나타났다. 송나라 궁중 연회(宴會)에서 황제는 관례대로 신하들에게 잠화를 하사(下賜)하고 

신하들은 그 잠화를 머리에 꽂아 은총(恩寵)을 받는 것을 자랑한다. 신하의 등급에 따라 잠화의 소재와 색상이 달라진다.

   연회가 끝난 후 신하들은 잠화를 꽂고 돌아가야 하며, 착용하지 않으면 황제에게 불경스러운 것으로 간주된다.

   잠화 문화는 사회 풍조의 구현일 뿐만 아니라 문인(文人)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잠화를 통해 우리는 송나라 사람들의 

생활 철학과 미적 추구를 엿볼 수 있으며, 그 시대 문화의 섬세함과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오늘날 송나라 시기에 만들어진 잠화의 요소와 현대적인 디자인의 개념을 결합하여 예술 그 자체를 초월해 문화적 전승의 의미가 더 

커진다.